살아계신 주 (2025.04.20) | 김중환 | 2025-04-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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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되면 교회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찬양 중 하나가 바로 “살아 계신 주”(Because He Lives)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곡이 탄생한 배경은 이렇습니다. 1964년에 시작되어 만 10년 만인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은, 당시 미국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69년에 미국인들은 다른 어떤 해 보다도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빌’과 ‘글로리아’라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결혼하여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둘 다 음악을 사랑하던 크리스천들로서, 교회 음악 사역에 헌신하고자 학교를 사임하고 미래의 사역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작곡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사역의 길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건강도 여의치 않은 상태로 그들은 1970년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 부부가 빌의 아버지를 모시고 사무실 앞에 주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차장 한구석 깨어진 아스팔트를 헤치고 고개를 내민 파란 풀잎들을 보고 아버지가 “저 풀잎들 좀 봐!”라고 소리쳤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봄이 오는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이 태어납니다. 이 어두운 시대를 어떻게 헤쳐 갈 것인가 기도하던 글로리아는 한순간에 마음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주님의 임재의 기쁨을 체험하며, 펜을 들어 노래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살아 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 없네 / 사랑의 주 내 갈 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해서 이들의 마음에 심령의 새봄이 찾아온 것입니다. 요즘 세상이 전하는 메시지의 내용은 우리로 불안, 두려움, 걱정, 분노, 미움, 우울한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 주신 부활의 기쁨, 소망, 능력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활절에 우리에게 있는 모두 어둠이 사라지고 세상을 향해서 부활의 소망을 외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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