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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의 기도 (2023.04.09) | 김중환 | 2023-04-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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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의 4월 5일 부활주일 제물포에 증기선 한 척이 들어왔습니다. 이 배에는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아펜젤러 선교사님께서 타고 있었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제물포에 도착 즉시, 자신의 도착사실을 본국에 보고하면서 이와 같이 적었습니다.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 왔습니다. 이 날 죽음의 철장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얻게 하소서!" 그리고 아래와 같이 기도합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이 옮겨와 앉았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들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들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은 속셈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올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으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 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올 것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오, 주여!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이 선교사님들의 기도를 통해 척박했던 조선 땅에 복임이 전해지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우리나라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는 이 날 함께 경주와 우리나라에 부활의 소망과 능력이 임하기를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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